이 책은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을 위한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회칙이다. 진리 안의 사랑은 그리스도의 얼굴이 되고, 우리에게는 당신 계획의 진리 안에서 형제와 자매를 사랑하라는 부르심이 된다. 그리스도 바로 그분이 진리이시다(요한 14,6 참조). 이 책을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선포하고, 증언하여야 할 것이다.
* 참고: 이병호 주교의 <진리 안의 사랑> 해설(경향잡지 2009년 10월호 요약)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반포하신 「진리 안의 사랑」은 레오 13세 이후 사회 문제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 가운데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다. 현 교황님께서 “현대의 새로운 사태”라고 평가하며, 이 문헌에서 거의 출발점으로 삼다시피 하는 바오로 6세의 「민족들의 발전」과 그 20년 후에 반포된 요한 바오로 2세의 「사회적 관심」 이후, 다시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날로 더욱 줄기차게 그리고 전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와 그것이 교회에 던지는 도전”(9항)에 대한 통찰과 그리스도교적 가르침을 제시하신다.
「진리 안의 사랑」은 교회가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확산과 문제 상황에서 줄기차게 제시한 사회교리적 주장을 재확인한다. 인류 공동체는 하느님의 모습을 따라 창조된 인간 본성에 대한 진리와 인간 본성이 고장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여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 방법은 사람 하나하나의 마음이 바뀌는 것을 전제로 해야만 통하며, 그러려면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한 14,6)이신 분께 돌아가야 한다. “외적 유혹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자신의 행복과 불행의 운명을 결정하는 주동 역할은 자신이 하고 있는 것”(17항)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지킬 수 있을 때, 또한 그리스도교의 본질인 사랑에 입각하여 “돌 심장을 살 심장으로 바꿀 때”(에제 36,26; 79항)에만 우리는 “인류 가족 역사의 목표인 하느님의 보편적 도시 건설에 기여하게”(7항)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