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1장 27절에서 21장 21절까지의 말씀을 제4부에 걸쳐 해석한 이 책은 「순례자 아브라함 1: 모리야 산으로 가는 길」의 제2권이다. 이 책은 하느님께서 지금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도우셨다는 뜻의 ‘에벤 에제르’ 하느님 모습과 그 의미를 신약 주석학자답게 깊이 있고 감동적으로 다룬, 매우 훌륭한 성경 주석서로 신앙의 순례 여정을 걷는 이들의 영적 필독서로 권장할 만하다.
하느님이 아브라함을 순례의 길로 부르시면서 “내가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창세 12,1) 하신 말씀은 비단 아브라함한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오늘 신앙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한테도 똑같이 적용된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서 보여주실 땅, 곧 본향에 이르기까지 순례 여정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는 순례에 대한 본능적 향수, 주님을 향한 그리움과 그분과의 합일을 열망하는 원의가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온갖 문제에 대한 물음과 답을 제시하고 우리의 신앙생활을 점검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삶이 고단하고 힘들 때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순례 여정을 떠나며 그 깊은 사랑을 깨닫게 한다. 첫 번째 책 <모리야 산으로 가는 길>이 모리야 산 정상에서 벌어진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면, 두 번째 책 <내가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는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부름 받아 신앙의 순례 여정을 떠나는 순간부터 여정의 절정인 모리야 산에 이르기 직전까지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독립된 주제로 다룬다.
첫 번째 책이 '완성된 믿음'을 특징으로 다룬다면, 여기서는 아브라함의 실수와 어두운 모습에도 변함없는 자비와 사랑으로 이끌어 주신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 안에서 온전히 자신을 내맡기는 순종적 삶을 통해 아브라함이 완전한 신앙에 도달한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끊임없이 돌보며 인도해 주셨던 ‘에벤 에제르(하느님께서 여기까지 도우셨다)’하느님을 만나도록 이끄신다.
들어가는 글
1부 부르심과 떠남(창세 11,27-12,9)
1. 우르에서의 부르심
2. 하란에서의 부르심
3. 축복의 약속과 하느님의 계획
4. 부르심에 대한 아브라함의 순종
5. 그 긴 여정을 순례의 동지 사라와 함께
6. 마침내 가나안 땅에 도착함
2부 약한 믿음과 두려움(창세 12,10-13,18)
1. 기근 앞에서
2. 이집트로 내려가면서
3. 사라의 미모와 나이
4. 파라오 궁으로 들어간 사라
5. 하느님의 개입
6. 아브라함이 롯과 헤어지게 됨
3부 믿음과 피의 계약(창세 15,1-17,27)
1. 하느님과 아브라함 사이의 계약
2. 하느님의 약속을 인간적 방법으로 성취하려 한 그들
3. 개명改名과 하느님 백성의 시작
4부 약속의 성취(창세 18,1-21,21)
1.아브라함의 손님 환대
2. 사라의 잉태 예고
3. 중재자 아브라함
4. 고목에 핀 웃음꽃
5. 하느님 백성의 정통성을 세우는데 협조하는 사라
6. 구년 후 밀려온 폭풍우
나가는 글
송봉모 : 글쓴이예수회 신부. 로마 성서대학원에서 교수 자격증을 받고 The Catholic University of
America에서 신약 주석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약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에 ‘인간과 성서’ 시리즈로 「상처와 용서」,「광야에 선 인간」,「생명을
돌보는 인간」,「고통, 그 인간적인 것」,「대자대비하신 하느님」,「본질을 사는 인
간」,「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관계 속의 인간」,「회심하는 인간」,「일상도
를 살아가는 인간」,「세상 한복판에서 그분과 함께」,「내 이름을 부르시는 그분」
이 있고, ‘성서 인물’ 시리즈로 「집념의 인간 야곱」,「신앙의 인간 요셉」,「순
례자 아브라함 1-모리야 산으로 가는 길」,「순례자 아브라함 2-내가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