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서, 성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의 20세기 판이라 일컬어지는 토머스 머튼의 책이다. 인생에서 절대적 진리를 찾는 인간의 깊은 갈구와 그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섭리가 잘 드러나는 이 책은 신자, 비신자를 막론하는 인간 보편적 문제를 보여줌으로써 모든 이를 진리의 길로 이끈다. 영성가로서 이미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토마스 머튼 수사가 트라피스트 수도회의 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조금도 숨김없이 기술하고 날카롭게 분석한 감동적인 자서전. 그의 앞길을 가로막던 유혹과 장애에 대한 묘사, 좌절과 실의 속에 방황하던 어두움과 수도원의 황홀한 내적 삶이 담긴 이 자서전은 아름다운 문학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토머스 머튼은 1915년 1월 31일 프랑스 프라드에서 뉴질랜드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다. 둘 다 화가였던 부모님 중 어머니는 머튼이 여섯 살 때, 아버지는 열여섯 살 때 돌아가시고 나서 머튼은 부모도, 고국도, 신(神)도,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된다. 이따금 종교적 충동을 느끼기도 했으나 그의 생활을 바꿀 정도로 영향을 끼칠 수 없었고, 대학에 들어가 뜻 맞는 친구들과 주로 문학적 활동을 하면서 지내던 중, 에티엔 질송의 「중세철학의 정신」이란 책을 읽다가 자존성(自存性)이란 단어를 통해 새로운 하느님의 개념에 눈뜨게 된다. 이 체험 이후 그는 자신의 삶의 모든 면 안에 하느님의 존재를 차츰차츰 발견해 간다.
처음으로 참례한 미사에서 받은 느낌을 묘사하며 자신의 내면을 분석하기도 하고, 좀 더 후에는 수도 성소를 느끼게 되어 암중모색해 가면서 내면 여행을 예리한 시선으로 분석하고 털어놓는다. 저자가 성소를 찾는 과정에서 찾아가는 수도원과 자연의 풍경 묘사가 내면 묘사와 오버랩되는 장면들은 참으로 의미 추구하는 인간의 행로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결국 하느님의 새로운 개념에 대한 체험은 그를 아주 멀리까지 몰고 가, 결국 트라피스트회 수사가 되기에 이른다. 이 책은 머튼의 하나뿐인 동생 존 폴이 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하는 것으로 끝난다.
머리말 독자에게 알리는 글 제1부 보물섬 찾기 놀이 / 박물관의 성모님 / 지옥의 써레질 / 장터의 아이들 제2부 큰 값을 치르고/ 모순의 바다 제3부 자북磁北 / 진북眞北 / 잠자는 화산 / 감미로운 자유의 맛 후기 - 고독하고 가난한 이의 묵상 옮긴이의 말
토머스 머튼 : 글쓴이1915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스물넷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컬럼비아 대학 문학박사로서 화려한 작가 생활을 했다. 스물여섯에 켄터키 주 겟세마니 트라피스트 봉쇄 수도원에 들어가 1968년 태국 방콕에서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칠 때까지 수사‧영성 작가‧사회정의 수호자로 살았다. 1948년 자전적 일기「칠층산」을 시작으로 70여 권의 책을 출간하여 20세기 가톨릭 영성 작가로 자리 잡았으며, 1963년 종교와 관상 기도 연구에 대한 기여로 ‘평화상’을 비롯하여 여러 상을 받았다. 침묵과 고독과 자연 속에서 기도하고 명상하며 관상하고 하느님께 나아간 토머스 머튼의 작품은 30여 개 나라에서 번역되었다. 국내에도「칠층산」,「가장 완전한 기도」,「명상이란 무엇인가」,「구원의 빛」,「침묵 속에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마음의 기도」,「양심, 자유 그리고 침묵」,「고독 속의 명상」,「선과 맹금」,「침묵 속의 만남」,「신비주의와 선의 대가들」,「새 명상의 씨」,「영적 지도와 묵상」,「묵상의 능력」,「삶과 거룩함」,「평화론」을 비롯한 다수의 서적이 소개된 바 있다.
정진석 : 옮긴이1931년 12월 서울 수표동의 한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명동성당에 서 복사를 하며 신앙을 키워 온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발명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서울대 공대에 진학했지만, 입학하던 해에 일어난 6·25 전쟁을 계기로 인생 항로 를 바꾸게 된다. 1954년 가톨릭대학 신학부에 입학, 1961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탈리아 로 마 우르바노 대학에서 교회법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970년 최연소 주교로 서품되었 다. 이후 28년 동안 청주교구 교구장을 지냈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교구 교구장과 평양교구 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다. 2006년 3월에는 교황 베네 딕토 16세로부터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으로 서임되었다. 틈만 나면 책을 읽고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15권에 달하는 교회법 해설서 저술로 자타가 공인하는 교회법의 권위 자이기도 하다. 저서 장미꽃다발, 라디오의 소리, 라디오의 메아리, 목동의 노래, 교계제도사, 교회법원사, 말씀 이 우리와 함께, 말씀의 식탁에서, 전국 공용 교구 사제 특별 권한 해설, 교회법 해설(제1권 ~제15권), 간추린 교회법 해설,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공동 편찬), 한국 천주교 사목 지 침서 해설, 우주를 알면 하느님이 보인다, 구세주 예수의 선구자 세례자 요한, 모세(상·중 ·하), 희망을 안고 산 신앙인 아브라함,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한 성왕 다윗 역서 성녀 마리아 고레티, 종군 신부 카폰, 가톨릭 교리 입문, 억만인의 신앙, 내가 하느님을 믿 는 이유, 인정받은 사람, 질그릇, 강론집 - 주일 강론과 신자들의 기도, 영혼의 평화, 칠층 산, 교회법전(공동 번역), 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 이 빈 들에 당신의 영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