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갈라 2,19-20]
사도 바오로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그리스도교 저술가로 꼽힌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과 함께했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도 아니었다. 오히려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며 스테파노의 순교 현장에도 있었던, 엄격한 바리사이이자 그리스도교의 열렬한 박해자였다. 게다가 그는 로마 시민권까지 지닐 만큼 강자에 속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가 예수님의 열두 제자 못지않게 복음을 선포하고 다녔다는 것은 얼마나 드라마틱한 기적인가! 여기엔 성경에 나와 있듯, 예수님의 환시를 보며 회심한 바오로의 체험이 큰 몫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바오로는 그리스도인들의 반대편에 있어 봤던 사람이기에, 예수님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며 회심을 거쳤기에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자신의 그런 경험을 살려서 말씀을 전파했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을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
바오로 해를 맞이하여 렌초 살라가 엮은 이 책은 말씀의 선포자인 사도 바오로의 뜻을 되새겨 보고자 꾸며졌다.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던 과거를 돌아보는 모습에서부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까지, 각 장마다 그의 서간에서 발췌된 사도 바오로의 말들이 그를 표현한 명화들과 함께 독자들의 마음으로 전해진다. 독자들은 기도하는 바오로의 모습과 그의 일대기를 쉽고 다양한 구성 안에서 살펴보며, 그가 오래 전에 존재했던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 곁에서 말씀을 선포하고 있는 생생한 그리스도의 사도임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 이런 분들에게 권합니다
- 바오로 사도의 메시지를 집약적으로 한 번에 보고픈 이들에게
- 바오로 해를 맞이하여 사도 바오로의 정신을 되새기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픈 모든 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