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엽서]는 한 어른이 어린이의 시각에서 본 세상을 그린 동시집이다. 그렇다면, 어른이 어린이들이 보는 세계에 공감할 수 있을까? 어른이 지켜본 어린이는 어떤 모습일까? 1993년 '근로자문화예술제' 시 부문 특상을 시작으로 동시인이 된 하인혜 시인은 어른과 어린이의 마음과 눈길이 다르지 않음을, 어른도 어린이가 될 수 있고 어린이도 어른이 될 수 있음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었다.
"여기에 담긴 이야기는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아이와 함께 나눈 시간 속에서 주변의 사물과 자연에게 배운 솜씨입니다. 그러나 이는 모든 가정공동체 안에 살아 있는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영원에 비추어 본다면 순간에 불과한 이곳에서 만나 함께 나누며 감사하는 중에 다정한 말이 살아 있다는 건 참으로 놀라운 일이지요. 이 사실을 저는 동시를 쓰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부끄럽지만 있는 그대로 오롯이 내어 드립니다"('시집을 열며' 중에서). [엄마의 엽서]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그려 놓은 그림일기 같다. 그래서 아이들은 친구를 대하듯 편안하게 이 책과 마주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생각의 깊이는 사뭇 진지하다. 때문에 동심으로 돌아가고픈 어른들의 마음을 달래는 데도 그만이다.
예쁜 글 못지 않게 산뜻한 그림으로 책을 꾸며 준 이 아나스타시아 수녀는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소속으로, 지금은 성 빈센트 병원 호스피스과에서 환자들을 돌본다. 동시집에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은 처음이지만, 작업하는 동안 자신도 동심에 젖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한다. 한편, 원로 시인 유경환과 하 데보라 수녀(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소속)는 하인혜 시인의 시집 출간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면서 기꺼이 축하의 글을 남겨 주었다. "이 시집은 어린이나 청소년의 정서체계 구축에 적절한 교재역할을 할 것이다. 정서교육에는 곱고 반듯하며 따스한 마음이 더없이 좋은 몫을 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것은, 누가 보아도 역시 좋은 것이다"(유경환 시인).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연필 끝으로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가난한 사람, 야훼의 아나빔, 축복받은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하 데보라 수녀).
격려사 3
시집을 열며 6
한 꼭지 할머니의 시간 17
두 꼭지 나무의 문 앞에 서서 45
세 꼭지 빈 교실에서 75
네 꼭지 잃어버린 공기알 하나 105
하인혜 시인의 시세계 130
하인혜 : 글쓴이시를 쓰신 하인혜 선생님은 1993년 '근로자문화예술제' 시 부문 특상을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셨습니다. 계간 [오늘의 문학] 신인상(시 부문), 월간 [아동문예] 문학상(동시 부문),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동시 부문),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동시부문), 월간 [심상] 신인상(시 부문)을 받으셨고, 2003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으셨습니다.
지금은 대전아동문학회 부회장, 우송정보대 문예창작과 출강 및 인터넷 어린이 신문 [송알송알]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이 아나스타시아 : 그림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소속으로, 지금은 성 빈센트 병원 호스피스과에서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