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와 수도자, 그들은 누구이며 무엇 하는 사람들인가? 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수도자로, 사제로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다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대놓고 물으면 눈앞이 아슬아슬해지는 물음들이 더러 있는데, 이런 물음도 그중 하나다. 내린 답도 많고 읽을 책도 많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뿌리 근처에 살았던 옛 사제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본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교부들은 사제 영성에 대해 어떤 신념을 지니고 성직을 수행했을까? 이에 대해 자상하게 답해 주는 책은 드물었다.
지은이는 아아구스티누스회 소속 사제로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후 이탈리아 여러대학에서 교부학을 가르치면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 사상과 영성을 전파하는 데 주력했다. 현대 교부학계는 아고스티노 트라페를 아우구스티누스 최고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이 책은 지은이가 1966년 성년 준비를 위해 교황청에서 행한 삼일 피정 강의와 사제와 주교들을 대상으로 했던 피정 자료 그리고 로마 대신학교에서 '사제직에 대한 교부들의 이해'에 관한 강좌 등을 토대로 씌어졌다. 지은이는 이 책이 동교 사제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도, 성덕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주기를 소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을 통해 거룩함에 대한 갈증과 허기를 더 많이 느끼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 교부들의 글을 대하고 그들의 유려한 문체와 문장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풍요로운 묵상거리를 맛보려는 생각이 형제 사제들의 마음 안에 커지기를 바라마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이미 사제인 사람, 장차 사제가 될 사람, 수도생활에 삶을 건 수도자, 그들의 삶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그리스도인, 이들이 두루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좋다.
교부들에게는 그들만의 독특한 멋과 맛이 있다. 그들의 복음적 순수성, 깊이 있는 신학적 사색, 풍요로운 사목 체험 등은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강한 호소력을 지닌다. 교부들의 글을 대할 때마다 우리는 그들의 유려한 수사학적 문체에 매료될뿐 아니라, 글을 떠받치는 학문적 깊이와 영성과 사목적 체험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교부들의 원전으로 가는 나룻배에 지나지 않는다. 교부들의 위대한 유산을 독자들이 몸소 탐닉하게 될때, 이 책은 그 사명을 다한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교부들의 사제 영성을 미리 맛보라, 과연 좋거든 이 책을 버리고 교부들의 원전에서 그들의 향기에 취하라.
이 땅의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그들의 삶과 고뇌가 궁금한 모든 이에게 이 책을 바친다.
들머리
Ⅰ 사제는 성덕에로 부름받았다
1.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사제 영성
2. 교부 문헌
3. 사제직의 존귀함
4. 수도생활과 사제직
5. 사도 바울로
Ⅱ 사제는 하느님의 사람이다 1. 세상 것들에서의 이탈
1) 정화
2) 가난
2. 내적 생활
1) 정신 집중 : 너 잔신 안으로 돌아가라
2) 겸존 : 너 자신을 알라
3) 초월 : 자기 자신 뛰어넘기
3. 그리스도를 닮아 감
Ⅲ 사제는 교회의 종이다 1. 공의회의 가르침
2. 으뜸이 되는 것은 종이 되는 것이다
3. 사랑의 봉사
1) 사심 없는 사랑
2) 겸손한 사랑
3) 헌신적인 사랑
4. 섬김 : 사목 활동의 과제
1) 말씀과 성사의 분배자
2) 가난한 이와 고아들을 보살핌
3) 성소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
5. 섬김과 권위
6. 섬김과 자유
1) 사제를 위한 자유의 원천
2) 신자들을 위한 자유의 샘
Ⅳ 사제는 관상하며 활동하는 사람이다 1. 공의회와 교부들은 이렇게 보았다
2. 아우구스티누스의 해법
1) 진리에 대한 사랑
2) 사랑의 의무
3) 진리에 맛들임
3. 사제직은 관상과 활동의 종합이다
1) 선생이자 학생
2) 제관이자 제물
3) 목자이자 한 마리 양
마무리 : 사제직은 영원한 행복의 원천이다
Ⅴ 초대교회의 영성 1. 순교
1) 이냐티우스
2) 오리게네스
3) 치프리아누스
4) 테르툴리아누스
5) 순교신학
2. 지혜 탐구
1) 유스티누스
2)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3) 아우구스티누스
4) 영지주의자들
3. 수도 생활
1) 아타나시우스
2) 대 바실리우스
3) 암브로시우스
4) 아우구스티누스
참고 문헌
문헌 색인
아고스티노 트라페(Agostino Trape)
아우구스티누스회 소속 사제로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후 산타 모니카 국제 신학원, 라테라노 대학, 그레고리오 대학, 아우구스티누스 교부학 대학, 로마 교구 평신도 신학원 등에서 교부학을 가르치면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 사상과 영성을 전파하는데 주력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학 자문의원을 역임한 후, 교황청 수도회성, 경신성사성, 시성성 등에서 신학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1965~1971년까지 아우구스티누스회 총장을 역임했고 재임 기간 중 교부학 전문학교 Institutum Patrsticum Augustinianum을 설립하여 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라틴어 대역본 아우구스티누스 전집 Nuova Biblioeca Agostiniana와 대중판 아우구스티누스 전집 Piccola Biblioeca Agostiniana를 편집·출간했고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현대 교부학계는 아고스티노 트라페를 아우구스티누스 최고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그는 1915년에 태어났고 1987년에 선종했다.
옮긴이 : 이상규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로마 우르바노 대학에서 교의신학을, 아우구스티누스 교부학 대학에서 교부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대전교구 소속 사제로 대전 가톨릭대학교에서 교부학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