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하늘을 올려다볼까. 인간은 위계질서를 중요시하고 높은 곳에 있을수록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무언가를 갈망하고는 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종교와 사회, 문화에서 기인한 신념과 철학을 하늘에 투영해 온 이유다. 건물의 ‘천장’을 장식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건물의 천장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설계하고 통제하며, 심지어 소유할 수 있는 하늘이기 때문이다. 하늘에 닿기 위해 높이 솟아오른 유럽의 성당이나 궁전에서 볼 수 있듯이, 힘과 수단을 가진 이들에게 천장은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화하고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었다.
《천장화의 비밀》은 건축과 예술의 만남이자 인류 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천장화’에 주목한다. 천장화는 글을 읽지 못하는 이들에게 신의 말씀을 전하는 중요한 교육 수단이었으며, 권력자가 대내외적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힘의 도구이자, 새롭게 태어난 독립 국가가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장 완벽한 캔버스였다. 따라서 당대 최고라 불리던 화가들만이 영광스러운 천장화 작업을 맡을 수 있었다.
또한 건물의 천장이라는 거대한 규모와 특수한 형태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화법이 대거 발달했다. 현기증 날 정도로 위쪽으로 확장된 구조와 극심한 단축법을 이용해 마치 천장에 그려진 것들이 금방이라도 머리 위로 쏟아질 것만 같은 극적인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기법인, ‘아래에서 위쪽으로’라는 뜻의 ‘소토-인-수’(sotto-in-su)와 실제와 가상의 건축을 구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착시적인 공간 효과인 ‘콰드라투라’(quadratura), 화면 안에 액자를 그려 넣어 공간을 구획하는 방식인 ‘콰드로 리포르타토’(quadro riportato) 등 천장화를 올려다보는 이들이 작품 속 환상의 세계로 푹 빠져들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이 발달하면서 미술사적 발전을 이루어냈다.
목차
1. 종교
네오니아노 세례당 (이탈리아 라벤나)
그리스도 부활 성당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맘 모스크 (이란 이스파한)
바티칸 궁전 (이탈리아 로마)
토칼리 킬리세 (튀르키예 괴레메)
산 판탈론 성당 (이탈리아 베네치아)
데브레 비르한 셀라시에 교회 (에티오피아 곤다르)
센소지 (일본 도쿄)
2. 문화
팔레 가르니에 (프랑스 파리)
부르크 극장 (오스트리아 빈)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파리)
달리 극장.박물관 (스페인 카탈루냐)
스트라호프 수도원 (체코 프라하)
지하철역 (스웨덴 스톡홀름)
국립극장 (코스타리카 산 호세)
우피치 미술관 (이탈리아 피렌체)
코스모비트랄 식물원 (멕시코 톨루카)
벨라지오 호텔 앤 카지노 (미국 라스베이거스)
3. 권력
뱅퀴팅 하우스 (영국 런던)
알함브라 (스페인 그라나다)
테 궁전 (이탈리아 만토바)
분디 궁전 (인도 라자스탄)
바르베리니 궁전 (이탈리아 로마)
톱카프 궁전 (튀르키예 이스탄불)
블레넘 궁전 (영국 옥스퍼드셔)
키에리카티 궁전 (이탈리아 비첸차)
브뤼셀 왕궁 (벨기에 브뤼셀)
중국 궁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뷔르츠부르크 주교관 (독일 뷔르츠부르크)
4. 정치
파르네세 궁전 (이탈리아 로마)
아우크스부르크 시청사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바르셀로나 시청사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 왕립 해군대학 (영국 런던)
유엔 제네바 사무국 (스위스 제네바)
혁명 박물관 (쿠바 하바나)
두칼레 궁전 (이탈리아 베네치아)
의회의사당 (미국 워싱턴 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