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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에게 이미 선택되었지만, 지금 이 순간 발견된 사람의 여정 이야기

이 책은 두 여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13년 2월11일,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을 사임하며 자신의 후계자를 선출하기 위한 추기경단 모임이 로마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세상은 기절초풍했습니다. 2월 28일 저녁 8시 (한국시각 3월 1일 새벽4시)부터 사임의 효력이 발생했고, 목자 없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몇 주 동안은 교황이 부재한 불확실 상태가 될 것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살아 있으면서 교황직 수행을 더 이상 하지 않았던 매우 가슴 아픈 시간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추기경도 로마에서 개최되는 콘클라베에 참석하기 위해 지구의 반을 도는 여행 준비를 했습니다. 그는 왕복 비행기표 를 구하였습니다. 친구는 해진 그의 구두를 보고 깜짝 놀라 새 구두를 선물했고, 그는 새 구두를 신고 바티칸으로 출발했습니다.
두 여정의 이야기 – 이야기의 하나는 교회 전체를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의 구성원 중 특별한 하나를 위한 것인데 -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 화법의 그림들로 가득 찬 성당 안 「최후의 심판」 아래에서 끝났습니다. 3월13일, 추기경단은 베드로의 265번째 후계자로 추기경 베르골료를 선출하였습니다. 그는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교황명으로 택하였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은 현대 교회 역사상 가장 놀랄만한 사건 중의 하나였습니다. 선종에 의하지 않은 교황의 사임은 끊임없이 계승되어온 교황직 승계의 역사에서 아주 드문 사건이었습니다. 선종하지 않은 교황의 사임은 1415년에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598년 만에 생긴 희귀한 일입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이 여러 가지 위기의 징후를 보였지만, 교회는 매우 안정적으로 교회법과 전통적 관례에 따라 교황 선출을 위한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별로 주목받지 않았던 이가 교황으로 선출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당당하게 어부의 반지를 끼고, 팔리움(pallium)을 걸쳤습니다. 그는 막중한 베드로의 사도직을 수행하는 교황직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각오한 듯했고, 수행할 임무도 이미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으로부터 시작하지 않고, 그가 교황으로 선출된 8년 전으로부터 시작됩니다. 2005년 당시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콘클라베에서 분명히 유력한 후보자로 알려졌지만, 추기경들 사이에서는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도 또한 유력한 후보자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베르골료는 사도적 열정이 충만한 대교구의 목자로 오랫동안 일하여 왔고, 특히 라틴아메리카 교회와 추기경단에서 존경받는 지도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네딕토 16세의 발표 이후 베르골료 추기경은 교황 후보자로 언론매체에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베르골료 추기경은 동료 추기경들에 의해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분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책은 이 책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과 추기경 베르골료를 선출했던 콘클라베를 둘러싼 여러 가지 사건들을 다루는 한편, 교황 프란치스코의 생애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새 교황의 젊은 시절의 상세한 이야기도 있으며, 현대 아르헨티나의 암흑시대에 예수회원이 된 그의 사제생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주교로서 해낸 업적들과 라틴아메리카와 그 이외의 지역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추기경 중의 한 사람으로 활동한 그의 이야기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새 교황이 직면해야 할 위험들과 기회들에 대해서 검토하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가 대처해야 할지를 예측 분석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책에서 분명히 밝히는 많은 부분에서 첫 번째를 기록한 교황입니다. 완전히 베일에 가려졌던 교황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무난하게 성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상상을 초월할 만큼 복잡하고 무거운 로마의 주교 역할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는 직무를 수행하는 초기부터 중요 목표를 용서, 겸손, 봉사, 진실성 등으로 설정하였습니다. 그는 이미 교황직과 교회를 위한 자신의 비전을 암시하는 크고 작은 활동을 펼쳐 보였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를 교황명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이유는 성인 프란치스코가 청빈을 사랑했고, 개혁을 도모했다는 두 가지의 확실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같이, 교황 프란치스코는 영성적으로 청빈하고 겸손한 교회가 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미약하고 잊혀 버린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그리스도가 주인인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는 개혁자였고, 교회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의 한 분이었습니다. 성 도미니코를 비롯한 다른 개혁자들과 함께 그 당시 성 프란치스코는 교회가 사도적 열정을 가지고 순화되도록 도왔습니다. 그래서 모든 가톨릭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것을 기쁨으로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교황이 성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선택한 것은 콘클라베에 참석한 프란치스코회 출신의 세 명의 추기경뿐만 아니라 모든 추기경들에게서 엄청난 호응을 받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통을 지키면서 개혁자가 될 것이며, 이 개혁은 겸손과 자비로써 영적인 쇄신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대면하도록 인도할 것입니다. 이 중대한 사실을 모든 추기경들은 이해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부자와 가난한 자가 함께하지 못하는 장애물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애완견에 신경을 쓰고, 화장품에 엄청난 돈을 낭비하며 살아가는 선진국 사람들에 대해 2012년 EWTN과 인터뷰를 하면서 개탄하였습니다. 그는 성령의 아름다움과 마음의 아름다움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화장을 함으로써 보이는 인공적 아름다움보다 하느님의 내면에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해야 합니다. 이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옷으로 치장을 합니다.” 사실 요즘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라고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는 실제적인 경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 미사를 드리고,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약물 중독자들이나 에이즈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발을 씻어 주고 입 맞추는 봉사를 해왔습니다. 그들에게는 생존 자체가 절체절명의 일입니다. 매일같이 이처럼 힘들게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이 대도시에서 그리스도를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이기적일 수도 있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지금 진정한 중재자로서 나타났습니다. 그는 부촌과 빈촌이 공존하는 남아메리카 도시의 사목자로서 봉사한 경험이, 그가 이 역할을 수행하도록 그를 준비시킨 것입니다. 그는 가난한 자들의 목자로서 그 가난한 자들을 돌보면서 그들이 예수를 만날 수 있도록 헌신하였습니다. 그는 지금 세계를 위해 똑같은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 과정에서 하느님의 섭리인 사랑과 자비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로마에서 펼쳐지는 경이로운 사건들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최고의 대리자이시고, 최후의 심판자이신 성령께서 이 모든 일을 주도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교회의 유익을 위하여 베네딕토 16세가 사임을 결정하도록 유도하였고, 기도와 선거 중에 추기경들을 인도하셨습니다.”

우리의 교황 프란치스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를 보살피시고,
살려 주시어,
그에게 땅에서 복을 받게 하시고,
그들 원수들의 탐욕에 내주지 마시옵소서. [시편 40,3 참조]

- 2013년 3월 23일 매튜 번슨 Matthew E. Bunson, D.Min

추천사
서문
프롤로그
교황 프란치스코 연보
제 1 부 교황의 부재
chapter 1 마지막에 침묵만이 흐르다
chapter 2 나는 단순한 순례자가 될 것입니다
chapter 3 예수를 닮은 사람을 찾으시오
제 2 부 새 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
chapter 4 지구의 땅 끝에서
chapter 5 교회는 이런 방식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chapter 6 하느님 선물의 수호자가 됩시다!
제 3 부 당신은 베드로이다
chapter 7 진정한 아르헨티나인
chapter 8 예수가 바로 문입니다
chapter 9 항상 은총이 먼저 옵니다
에필로그
감사의말
부 록
역자후기



지은이 매튜 번슨 Matthew E. Bunson, D.Min

매튜 번슨은 미국 작가로서 역사가이고 가톨릭 신학자이다. 그의 가장 유명한 베스트셀러는 《로마제국 백과사전》이다. 그는 Graduate Theological Foundation에서 사학 학사학위와 신학과 교회사의 석사학위, 사목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동 대학에서 교회사 박사학위 과정에 있다. 그는 Catholic Distance 대학교의 교수로서 가톨릭-이슬람의 관계와 중세 그리고 미국 가톨릭 교회사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현재 성 바오로 센터 성서학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USA Today의 가톨릭에 관한 자문위원이며, MSNBC, CBS Radio, BBC 그리고 다른 많은 언론매체의 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Our Sunday’s Catholic Almanac의 총 편집자, The Catholic Answer의 편집자로도 일하고 있다. 그는 인디아나 주 Fort Wayne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는 30권 이상의 책을 저술했다.
대표적인 저술로는 《Encyclopedia of the Roman Empire》(로마제국 백과사전), 《The Encyclopedia of Catholic History》(가톨릭 역사 백과사전), 《The Encyclopedia of Saints》(성인聖人 백과사전), 《All Shall Be Well》(모두가 잘 되어야만 한다), 《Papal Wisdom》(교황의 지혜), 《The Pope Encyclopedia》(교황 백과사전), 《Wisdom Teachings of Dalai Lama》(달라이 라마의 지혜로운 가르침) 등이 있다.


옮긴이 제병영

제병영은 부산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 수료. 경남대학교 문리대 사학과 졸업. 런던대학교 히드롭 신학대학을 졸업했다. 1995년 신학석사 S.T.L을 취득하였으며 Jesuit School of Theology at Berkeley California. U.S.A., 1983년 예수회 입회 후 태국 국경 지역에 있는 캄보디아 난민촌에서 봉사활동을 했으며, 1994년 사제품을 받았다. 서강대학교 이사 및 상임이사를 거쳐 애틀랜타 한국 순교자 천주교회에 주임신부로 일하였으며, 캄보디아에서 머물 때는 캄보디아 예수회 미션 한국관구장 대리로 캄보디아 미션의 책임자로 소명을 다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쿵~짝~짝! 세박자 왈츠의 명수, J》와 번역서 《인간되기》 《정의 없는 평화 없고, 용서 없는 정의 없다》 《교황 프란치스코 어록 303》 등이 있다.